변호사로 활동 중 의료소송을 맡던 중 의학분야에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 수능공부하여 무려 카톨릭대 의대 입학 ㄷㄷㄷ

드라마 종합병원2의 실제 주인공…..

 

아래는 그가 말한 의대 공부 

 

이경권(변호사, 가톨릭의대 본과 1학년)

 

방금 생화학 기말고사를 치고 나왔다. 우리 학교 본과 1학년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과목의 기말시험이 끝난 것이다. 시험 전 이번 시험은 거의 ‘경시대회’ 수준이라는 풍문이 돌았고, 지난해에는 이 시험에서 0점까지 나왔다는 이야기 때문에, 남녀불문, 수석과 유급 후보생들 관계없이 밤새다시피 공부를 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생화학이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과목이다. 요약본(학생들은 ‘야마’라 부른다)을 읽어도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고, 기출문제를 뽑아 놓은 족보(‘파드’라 부른다) 또한 없는 과목인지라 늘 ‘0점을 받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오늘도 어김없이 영어로 주·객관식 문제가 출제되었다. 9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갔고, 조교들의 계속되는 답안지 제출요구에 뺏기다시피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왔다(사법시험을 치를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 90명 정도 추가시험을 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도 입학 전에 여러 번 족보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뭐 그렇다면 별로 어렵지 않겠네”라고 순진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완전한 오산이었다.

 

먼저 그 족보의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족보만’ 이해하고 암기하려고 해도 시간이 부족했다. 더구나 그 내용을 답안지에 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해를 했다 하더라도 짧은 시간에 완벽히 외워서 쓰기가 어려웠고, 이해가 안 되면 잘 외워지지가 않았다. 뻔히 뭐가 나오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답을 적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얼마 전 생리학 시험을 앞두고 나는 내 인생 최초로 공부를 하면서 밤을 샜다. 시험범위가 심장, 호흡기, 신장 파트로 광범위했고 외울 것도 너무 많았다. 이전까지 그래도 이해를 하려고 하면서 공부를 했었으나, 이번에는 너무 양이 많아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 심장파트는 포기하고 호흡기랑 신장파트에 집중투자하였고, 전날에는 신장파트에 ‘올인’하였다. 많은 양의 족보를 반복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하여 보다보니 날이 밝아 있었다.

 

 

그런데 시험지를 받아보니 허걱, 신장파트에서는 대부분 풀기 어려운 객관식 문제가 출제되었고, 양도 많지 않은 호흡기파트에서 기출문제가 무더기 출제되는 비극이 연출되고 말았다. 밤이나 새지 않았으면 덜 억울할 텐데….

 

 

법대에도 예상문제는 있지만 빗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거기에 목을 매지는 않는다. 문제의 수도 몇 개 안 되어 시간이 모자라서 쓰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의대의 경우 기출문제의 재출제 비율이 높고 손에 불이 날 정도로 써야 가까스로 쓸 수 있는 만큼의 시험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있어, 특정 문제를 이해하고 있어도 그 문제를 보는 순간 반사적으로 답을 써 내려가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출처 : 청년의사(http://www.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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